故신상옥 감독, 하늘 가는 길까지 영화처럼(영결식) : 네이트 연예
- ️Sat Apr 15 2006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영화계의 큰 거목' 故 신상옥 감독이 영화 보다 더 극적이었던 삶을 마감하고, 한국 영화계의 전설로 남게 됐다.
15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신상옥 감독의 영결식이 대한민국 영화계장으로 치뤄졌다.
이해룡 영화배우협회 부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의 제자이자 현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있는 이장호 감독이 고인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으며, 장의 위원장을 맡은 영화배우 신영균이 장의 위원장 조사를 낭독했다.
이장호 감독은 “1926년생인 신상옥 감독님은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재주가 남달랐다”고 고인을 추억했으며, 신영균은 “열정과 노력이 내 영화의 전부라고 말씀하셨던 감독님의 마지막 인터뷰가 생각난다”며 “천국에 가셔서 ‘징키스칸’을 완성하셔서 부디 힘찬 말발굽 소리가 들리게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서 한완상 대학적십자사 총재는 “신 감독님은 종합적인 르네상스적인 인물이었다. 남북을 오가며 영화를 제작한 유일한 영화 감독이신 신 감독의 삶 자체가 영화였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슬퍼하기 보다 보이지 않은 그의 육신을 이제는 영상화해야 한다. 한국 역사의 질곡도 함께 담겨질 이 영화가 한류 바람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영화배우 태현실은 “불꽃처럼 살다간 감독님, 영화처럼 살다간 선생님”이라며 말문을 연 뒤 “하늘 가시는 오늘도 영화 촬영하듯이 가시옵소서”라고 눈물 어린 고별사를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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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현실은 “신상옥 감독님이 아직 해야할 일들이 아직 많으신데 이렇게 홀연히 눈을 감으셔서 안타깝다”며 “진흙탕에 손수 들어가셔야 할 때 오히려 더 좋은 구두를 신고 촬영장에 오신 분이셨다”고 신 감독을 ‘한국 영화계의 별’이라고 말했다.
9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에는 영화배우 남궁원 이덕화 엄앵란 안성기, 영화 감독 정지영 배창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춘열 영화인협회 이사장 등 영화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 애도의 뜻을 밝혔다.
영결식의 마지막은 한국 영화 최초의 공군 영화이자 신상옥 감독의 대표작인 ‘빨간 마후라’를 다함께 열창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으며, 이날 자리에 참석한 엄앵란은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1954년 영화 ‘코리아’를 찍으며 신 감독과 만나 52년을 함께한 부인이자 원로 영화배우 최은희와 딸 신명희씨와 승리씨는 넋을 잃고는 오열하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물론 차남 신상균 씨 역시 침통함을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고인의 손자인 중학교 1학년 생인 신서덕 군이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 맨 앞에 섰으며, 부인 최은희, 아들 정균, 상균 씨, 딸 명희·승리 씨등이 고인이 가시는 길을 뒤따랐다. 발인은 오전 10시에 이뤄졌으며, 별도의 노제(路祭) 없이 고인의 유해가 안장될 경기도 안성 안성천주교묘원으로 향했다.
신상옥 감독은 2년 전 간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달 재수술을 받은 뒤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지난 11일 80세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신 감독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년), '상록수'(1961년), '열녀문'(1962년), '벙어리 삼룡이'(1964년) 등 일련의 문예 가작과 '연산군'(1961년), '폭군 연산'(1962년), '내시'(1968년) 등을 감독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고 1992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키드캅’을 제작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고인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화환을 보내 신감독의 업적을 기렸으며, 이명박 서울시장,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한화갑 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들은 물론 최불암 태현실 선우용녀 안성기 이병헌 김용 송해 등 연예계 인사까지 500여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신 감독의 영정에 금관문화훈장을 헌정하기도 했다.
[故 신상옥 감독의 손자인 중학교 1학년생 신서덕 군이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위 사진), 영화배우 태현실씨가 고별사를 읽어내려가고 있다(아래 사진). 사진 = 권태완 기자 photo@mydaily.co.kr]
(안지선 기자 aj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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